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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예쁘다

  사람도 예쁘다
  글쓴이 : 바오밥나무 조회수 : 1361   |   추천수 : 0   |   등록일 : 2009-04-07 19:21  

사람도 예쁘다

어두운 밤에 도착해서 흐릿한 형체만 보면서 인사를 나눴다. 
잘 모르는 사람들 잘 모르는 장소 잘 모르는 술 그래도 함께 나누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실천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라는 믿음으로 다들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각자의 주관으로 객관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  을 마시고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송화주, 삼합주, 백화주, 막걸리. 술을 마시면 감기처럼 아플텐데 하면서도 술맛을 보기 위해 이술저술 막 섞어가며 술욕심도 부렸다. 전통주를 빚느라 술창고까지 겸비한 주인장의 배려로 편안한 숙소에서 잘 자고 일어나서 일까 아침에 일어나니 개운했다. 

밤늦게 도착해서 세시간정도 잤을까, 시동이 걸리지 않는 트럭을 타고 눈비벼가며 순창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여전사를 연상시키는 경숙씨를 배웅하기위해 밖으로 나가니, 폐교는 아주 화사하게 가꿔져 있었다. 새볔마다 30분만 관리하면 된다고 주인장께서 말씀하셨지만 타고난 부지런함이 아니면 결코 쉽지 않을 일이다. 화단에는 튜울립, 히야신스, 수 화가 조화롭게 피어있었다. 꽃에 정신을 파는사이 이재근선배님이 트럭에 시동을 걸었고, 시동이 걸릴 때가 되었다고 우겨보며 씩씩하게 돌아가는 경숙씨를 배웅했다. 어젯밤부터 어진과 그 동생, 형서선배님의 아들, 동욱선배님의 둘째와 만난 응표는 엄마나 아빠를 한번도 찾지 않았다. 아들이 잠을 잔 폐교 뒤의 그림 같은 집에 가니 지하를 할머니께서 지하에 볼거리가 있다고 귀뜸해 주셨다. 할머니 덕분에  창고를 구경했다. ‘구경, 안 해 봤으면 말을 말어’ 하는 개그어가 생각날 만큼 입이 딱 벌어지게 잘 해 놓았다. 

낙범선배님의 ‘나의 절친한 친구’라는 글을 읽으면서 얼마나 유대관계가 좋으면 나의란 표현을 썼을까, 궁금했는데 나의 절친한 이란 단어의 어감에는 많은 것을 내포한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됐다. 

아침식사를 콩나물국밥과 우거지국으로 통일해서 시키고 고창읍성을 구경했는데, 해설사의 도움으로 옛날 경범 죄인을 다룬 옥사도 구경하고 성의 래도 알게 되었다. 사회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을 현장에서 직접 보는 초등생들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주환씨와 영숙씨의 셈세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영숙씨의 공부방학생들의 행복한 얼굴이 그려지는 순간이었다.

감자밭으로 이동하는 도중에 화려하고 공들인 비즈구경을 하며 같은 나이에 무엇을 걸어도 어울리는 갑주씨, 창원서 고창까지 서울보다 더 멀다고 말하면서도 웃고있어 더 예뻐모였나? 비즈에 자부심을 갖고 보여주는 여왕님의 모습에서 다양한 삶을 느꼈다. 형서 배님의 짝궁은 일하는 사람들에게 선물하기위해 이삼십대에 어울릴 만한 비즈를 고르는 진지함과 주동욱선배님의 짝궁은 학생들을 위해 한번씩 변신하는 모습을 위해 한번 사 볼까 고민하는 모습에서 잔잔한고 따듯한 봄바람을 느낄 수 있었다. 나만 아무 것도 고르지 못했다.

주환씨의 인내와 끈기의 생생한 현장으로 도착해서 우리는 모두 하나가 되어 비닐을 치고 각자 할 수 있는 만큼 분담과 협력을 통해 순식간에 감자를 심어냈다. 장갑을 벗으니 빨개진 손바닥이 드러나는데, 힘줘서 그래요.하고 밝게 웃는 주동욱 배의 큰아들과, 밭에서 일하는 엄마를 보러 온 영숙씨의 큰딸을 보며, 우리나라의 미래가 더 밝아질 것이라는 믿음도 생긴다. 함께하는 즐거움을 몸으로 익히고 있으니. 
초등들은 큰소리를 친다. 우리가 없었으면 언제 끝낼거였냐고, 우리에게 고마워해야한다고, 짜아식들이 큰소리치는 것까지 예뻐보였다.
일정 때문에 하는 수 없이 먼저 가야한다고 인사를 하는데, 우리는 복분자 하우스에가서 좀더 도와주고 가자던  배님들의 말씀에서 후배사랑의 온기를 느꼈고 피로를 풀었다. 

나의 운래는 병이 나지 않았는지 염려가 된다. 감자를 심는 모습이 감자를 먹기 위해 그러는지 별나게 진지하고 성실했다. 
사람이란 모름지기 이렇게 행동하고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보고 왔다. 꽃도 예쁘고 그 꽃을 느낄 수 있는 사람도 예쁘다.



*** 김운래 님에 의해서 이동된 게시물 입니다. ( 원본 등록일 : 2009.03.30 10:09: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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